
아, 눈 온다.
우리는 겨울한테 축복받았나봐. 그치?
좋아해, 사랑해.
W. 화향
히어로 쇼토, 폭심지과의 열애설 인정.
오는 화요일, 크리스마스에 결혼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 이야기로 달아오르고 있는 지금, 두 사람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히어로 활동을 하고 난 뒤,
지금처럼 기자가 두 사람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바쿠고는 귀찮다면서 거절했지만은.
“카츠키, 한 번만 응해주자. 한 번만, 응?”
“아아? 싫거든?”
싫다는 손을 잡고서 끌고 가는 모습이 낯이 익다.
억지로 자리에 앉아 기자가 물어보는 대답하는 목소리의 불만감이 가득하다.
“구지 크리스마스에 식을 잡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아? 그건, 내가 이 자식이랑 사귄 게 작년 크리스마스거든.”
“저희한테 뜻이 많이 깊어요, 크리스마스는. 결혼기념일도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하고 싶어서. 정하게 됐습니다.”
토도로키의 대답에 바쿠고의 표정이 좀 풀어진다.
“공개적으로 할 거니깐, 결혼식. 올 사람은 오던가.”
바쿠고의 말에 저 멀리서 소리 지르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건 기분 탓이겠지, 하며 넘긴 바쿠고가 카메라를 향해 웃는다.
“우리 좋은 사랑할거니깐 걱정 말아라.”
“카츠키, 나도 사랑한다.”
하며 끼어든 토도로키가 바쿠고의 품 안으로 파고들며 늘어진다.
“아, 안 까져? 야!”
물론 욕이 와도 무시하며.
*
하늘은 맑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만큼 긴장한 두 사람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들이 이렇게 떨면 쓰나~! 자자 우리 바쿠고님도 긴장 푸시고, 토도로키도!”
카미나리가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며 두 사람을 부른다.
“오늘의 사회는 누구라고?”
“미도리야 이즈쿠!”
“아니 왜 그 새끼야.”
바쿠고의 불만 서린 목소리에 세로가 웃더니 대답한다.
“우리 중에서 가장 말 잘하는 건,”
“그건 이 덴키인데요.”
“아 도움 안 돼.”
대충 상황을 무마시킨 세로가 두 사람의 등을 떠민다.
“결혼 축하해.”
“고맙다.”
멀리서 미도리야의 주례식이 시작되는 것이 들린다.
“오늘 두 사람을 축복해주시기 위해 소중한 걸음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양가를 대신하여 무한한 감사 인사부터 전하고자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신랑 토도로키 쇼토와 신부 바쿠고 카츠키의 축복 된 결혼식을 진행하겠습니다.”
“거 자식 고생하네.”
키리시마의 말에 바쿠고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저 새끼 매사 진지하잖아. 지금도 뭐 별로 안 떨고 좋네.”
“오 나 지금 바쿠고가 미도리야 칭찬하는 거 첨 봤어.”
“나도.”
세로가 드디어 내 새끼 철들었구나, 하며 바쿠고를 놀리자 바쿠고가 세로를 걷어차며 소리를 지른다.
“오늘은 특별히 다른 분들을 모시지 않고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하객 여러분들과, 신랑신부가 더욱 더 함께 되고 하나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오늘 예식 피아노 연주자를 소개 하겠습니다.”
미도리야가 야오요로즈를 쳐다보며 말한다.
“신랑신부의 동창인, 야오요로즈 모모님께서 해주시겠습니다. 연주자에게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박수가 나오며 야오요로즈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미도리야가 웃으며 다음 순서를 진행했다.
“네. 다음으로 신랑신부의 앞길을 훤히 밝혀줄 화촉점화의 순서가 있겠습니다. 양가 어머님께서 입장 하실 때 여러분들의 따뜻한 눈길과, 박수로 동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양가 어머님, 입장해주세요!”
불을 점화시키며 서로를 보며 웃은 두 사람이 자리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라는 말에 돌아서자 사람들의 따뜻한 박수가 뒤따른다.
“네, 이렇게 주인공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신랑 입장!”
미도리야의 말에 가만히 이이다의 손을 잡고 있던 토도로키가 계단을 오르며 단상으로 향한다.
“오늘의 진짜 주인공인 신부 입장하겠습니다, 캇쨩, 아니 카츠키가 입장 할 때 따뜻한 박수와 눈길로 함께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바쿠고가 계단을 오르며 천천히 토도로키에게로 향한다.
“오늘 예쁘다, 카츠키.”
토도로키의 말에 바쿠고가 입 모양으로 말하자,
“지랄.”
“뭘 해도 예뻐.”
하는 토도로키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사이에 긴장 풀린 미도리야가 웃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신랑신부가 무사히 입장을 했습니다. 신랑신부는 마음을 다해 맞절해주시길 바라며, 신랑 신부 맞절!”
토도로키와 바쿠고가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서로를 바라본다.
“혼인서약이 있겠습니다, 두 사람의 직접 낭독할거에요.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주세요.”
“첫째,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바쿠고의 말에 토도로키가 다음 문장을 읽는다.
“둘째, 오해가 생겼을 때 서로의 말을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과연 카츠키가 제 말을 들어줄지 의문이지만요.”
“셋째, 서로가 서로의 처음이 되겠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사람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가 직접 선택한 가족입니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이전에도 없었습니다. 끝까지 서로를 사랑하며 아끼겠습니다.”
“넷째,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여과 없이 보이겠습니다. 매일 사랑한다고 한 번씩 말을 전함으로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겠습니다.”
혼인서약서를 읽어 내린 두 사람이 서로를 따뜻하게 쳐다본다.
“다섯 번째, 서로에게만은 솔직한 두 사람이 되겠습니다. 힘들면 힘들다, 도와 달라 하면 도와주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헌신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바쿠고가 서약서를 내려놓자 박수 소리가 연이어 들린다.
“다음으로는 성혼선언이 있겠습니다, 오늘의 성혼선언은 사회자인 저 미도리야 이즈쿠가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혼선언의 순서가 끝나고 예식을 마친 두 사람이 내려오며 밝게 웃는다.
“앗, 눈 온다. 카츠키.”
“지겹다, 눈 오는 거. 우리 처음 사귀었을 때도 눈 왔잖아.”
“그래도 새롭지 않아?”
토도로키의 말에 바쿠고가 고민하며 앓는 소리를 낸다.
“뭐 네가 그런다면 그런거겠지.”
눈과 함께 하는 나날들 속,
우리 사랑은 눈과 다르게 따뜻하기를.
결혼해줘서 고마워.
늘 사랑할게.
